강성지 웰트 대표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연내 허가 받을 것"

입력 2022-02-04 08:52   수정 2022-02-08 00:33

쏟아지는 졸음도 참기 힘들지만 제때 잠들지 못하는 불면증은 더 괴로운 일이다. 삼성전자에서 분사(스핀오프)한 웰트는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는 비상장 바이오벤처다. 약물로 치면 품목 허가를 위한 마지막 단계(임상 3상)에 해당하는 확증임상을 하고 있다.

강성지 웰트 대표(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헬스케어 기기 센서로 수집한 불면증 환자의 수면 패턴 데이터를 의사에게 제공해 데이터 기반 치료를 안내하는 ‘내비게이터’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웰트의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WELT-I)는 전기자극 등을 이용해 질환을 직접 치료하는 전자약과 다른 개념이다. 의사가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6~8회, 회당 약 30분씩 들여 대면 문진 방식으로 하는 인지행동치료(CBTi)의 상당 부분을 스마트폰 앱이 대신해준다. WELT-I는 불면증 정도를 판단하는 3대 주요 지표(잠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 깨는 횟수, 기상 시간)를 비롯해 진단과 처방에 필요한 정보를 센서가 수집해 관리한다.

강 대표는 “환자가 손으로 직접 기록해 의사에게 보여주는 불면증 판단 지표는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정확하지도 않다”며 “이 데이터를 센서로 파악해 의사에게 제공하는 것이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의사가 불면증 환자를 앉혀놓고 ‘잠이 잘 오냐, 몇 번 깼느냐’를 백 번 묻는 것보다 데이터를 한 번 보는 게 더 정확하다”며 “의사와 환자 모두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고 치료의 질도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진행 중인 확증임상은 전통적인 불면증 치료보다 이 같은 디지털 치료 방식의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을 입증하는 임상이다. 강 대표는 “임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연내 허가가 목표”라고 했다.

웰트는 불면증 외에 알코올 중독, 거식증과 폭식증 같은 섭식 장애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강 대표는 “알코올 중독과 섭식장애 모두 정신적 문제에서 기인한 중독의 일종”이라며 “환자의 생활 패턴 데이터를 센서로 수집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 디지털 치료제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17년 1호로 승인을 내준 페어테라퓨틱스의 디지털 치료제도 알코올 등 각종 물질 중독 장애 치료 목적이다. 의사가 환자를 24시간 관찰하지 않더라도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로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나스닥시장 상장에도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웰트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다. 최근 IMM인베스트먼트가 50억원을 투자했다. 2016년 설립 후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140억원이다. IMM인베스트먼트 외에 스마일게이트, 포스코기술투자가 재무적투자자(FI)로 있고 삼성전자, 한독 등도 전략적투자자(SI) 자격으로 웰트에 투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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